테더(USDT), S&P 최하 등급 ‘Weak(5)’로… 지금도 안전한가?


테더(USDT), S&P 최하 등급 ‘Weak(5)’로… 지금도 안전한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S&P 글로벌로부터 안정성 최하 등급인 ‘Weak(5)’ 평가를 받으면서, “1달러 페그는 정말 안전한가?”라는 질문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준비금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미국 국채이지만, 비트코인·금·담보대출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이 1년 새 24%까지 올라간 것이 이번 하향 평가의 핵심 배경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S&P의 구체적인 지적 사항과 최신 준비금 데이터, GENIUS Act·USDC·USAT와의 경쟁 구도, 그리고 한국 투자자가 실제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S&P가 테더를 ‘Weak(5)’로 내린 진짜 이유

S&P 글로벌은 2025년 11월 26일(ET, 한국시간 27일) 테더의 USDT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를 기존 4등급(Constrained·제한적)에서 5등급(Weak·취약)으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이 평가는 “1달러 페그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점수로 매긴 것으로, 1이 가장 강하고 5가 가장 약한 구조입니다.
테더가 이 스케일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것은, 단순한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준비금 구조와 정보 공개 수준이 동급 경쟁사 대비 명확히 열위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1-1. 고위험 자산 24%, 줄어든 국채 비중

2025년 3분기 말 기준 테더 준비금에서 고위험 자산(비트코인, 금, 회사채, 담보대출 등)이 전체의 약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1년 전 약 17%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증가입니다.
반대로 단기 미국 국채와 현금·현금성 자산 비중은 대략 64~75% 구간으로 내려왔고,
테더가 과거 “거의 전부 T-빌”이라고 강조하던 시기와는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안전자산 위주”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꾸준히 넓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 비트코인 5.6% vs 안전마진 3.9%

또 하나 중요한 숫자는 “비트코인 비중이 초과담보(오버콜래터럴) 마진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여러 분석에 따르면 테더는 발행된 USDT 대비 준비금을 약 103.9%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 초과 3.9%가 일종의 안전마진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준비금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6%에 이르러,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할 경우
이 안전마진을 한 번에 깎아먹을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비트코인 급락 → 준비금 가치 하락 → 초과담보 소진 → 신뢰 훼손”이라는 도미노 위험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1-3. 여전히 유지되는 1달러 페그, 그러나 ‘투명하지 않은 구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S&P는 보고서에서 “USDT가 지금까지 심각한 디페깅 없이 1달러 수준을 유지해 온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여러 차례 대규모 환매(레뎀션)를 겪었음에도, 시장에서 1달러 근처에서 거래가 유지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문제는 “만약”을 대비해 구조를 충분히 보수적으로 짜 두었느냐입니다.
S&P는 테더가 준비금 운용 기관·계좌·담보 구조에 대해 여전히 불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법적 관할권(엘살바도르 이전)과 자산 분리·신탁 구조 등에서도 투자자 보호 측면이 약하다고 지적합니다.

2. 숫자로 다시 보는 현재 테더의 위치

2025년 11월 기준, USDT 시가총액은 약 1,840억~1,8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전체 가운데 약 60~61%를 혼자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2,800억~3,000억 달러 수준으로, 2025년 8월에 정리했던 2,700억 달러보다 한 단계 더 커졌습니다.
시장 전체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코인 시장으로 들어온 달러 대기 자금”이기 때문에,
여전히 USDT가 크립토 유동성의 절대 다수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미넌스(USDT.D) 측면에서 보면, 최근 데이터 기준 USDT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 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미넌스가 높아질수록
“리스크 자산에서 나와 현금성 자산에 머무는 자금이 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가격 차트만 보면 강세처럼 보여도, 백엔드에서는 점점 더 많은 참여자가
“일단 USDT로 옮겨 두는” 포지션을 택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테더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 피크 이후에도 여전히 단기채 이자 수익과 기타 투자 수익으로만
2025년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0억 달러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최근에는 15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5,000억 달러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준비금 구조의 위험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극도로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이번 S&P 하향 평가와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USDT/USD 일간 차트

실제 가격 차트를 함께 보면서 과거 디페깅 구간과 최근 변동성을 체크해 두면,
S&P 등급 하향과 별개로 “시장 신뢰가 어느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GENIUS Act, USAT, USDC… 규제 환경 속 3자 구도

2025년 7월 18일(ET) 발효된 GENIUS Act는 미국 연방 차원의 첫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입니다.
핵심은 “1:1 완전 준비금 + 고품질 유동자산(HQLA) + 법적 신탁 구조”를 강제한다는 점입니다.
준비금은 달러 현금, 미 재무부 단기채, 일부 고등급 자산 등으로 한정되고,
발행사는 준비금을 자기 자산과 철저히 분리해 보관해야 하며, 이용자는 액면가 1달러로 상환받을 권리를 가집니다.
또한 이자를 지급하는 형식의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봉쇄되어, 테더가 하고 있는 “고수익 운용” 방식과는 구조적으로 거리가 있습니다.

테더는 본사를 엘살바도르로 옮기며 규제 친화적 환경을 선택했지만,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Anchorage Digital Bank를 통해 GENIUS Act 준수 스테이블코인인 “USA₮(USAT)”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USDT는 여전히 “역외·글로벌·고위험·고수익” 포지션을 유지하고,
USAT는 “미국 규제 틀 안, 1:1 준비금, 보수적 운용”을 표방하는 이중 전략입니다.
이번 S&P 하향 평가는, 장기적으로 테더가 “USDT는 고위험·고수익, USAT는 저위험·저수익”이라는
이원화된 구조를 더욱 명확히 밀어붙이도록 자극하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S&P는 USDC(서클), USDP, GUSD 등 일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2등급(Strong)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스테이블코인은 현금·단기 미 재무부 채권 100% 준비금과
매월 또는 수시 외부 검증, 명확한 규제 관할과 신탁 구조를 내세우며 “은행 예금에 준하는 안정성”을 목표로 합니다.
같은 1달러 스테이블코인이라도, S&P 지도 위에서는
USDC·USDP·GUSD가 “상단(1~2점)”, USDT·일부 알고리즘/부분담보형 코인이 “하단(4~5점)”으로
뚜렷하게 갈라져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4. 차트로 보는 USDT 도미넌스와 시장 리스크

스테이블코인과 전체 시장 사이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보려면 “USDT 도미넌스(USDT.D)” 차트가 유용합니다.
도미넌스가 상승한다는 것은 코인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간에
더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알트코인에서 빠져나와 USDT로 대기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도미넌스가 내려갈 때는 USDT로 대기하던 자금이 다시 리스크 자산으로 흘러들어가는 시점일 가능성이 큽니다.

USDT 도미넌스(USDT.D) 일간 차트

도미넌스 흐름을 함께 보면서 “현금 대기 자금이 늘어나는 구간인지”를 체크해 두면,
향후 변동성 확대 구간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USDT 도미넌스가 빠르게 올라가는 구간은 종종 “리스크오프 + 레버리지 축소”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디파이·선물 포지션의 기본 담보를 USDT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
현금·USDC·원화 등으로 나누어 두는 것이 방어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5. 개인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네 가지 시나리오

그렇다면 한국 투자자는 이번 S&P 하향 평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USDT를 전면 회피해야 한다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문제가 커질 수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미리 대응 전략을 세워두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아래 네 가지 정도를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해 볼 수 있습니다.

5-1. 비트코인 급락 + 고위험 자산 할인

  • 비트코인이 준비금의 5.6%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BTC가 30~50% 이상 급락하면 초과담보 3.9%는 한 번에 소진될 수 있습니다.
  • 테더가 방어에 나서더라도, 시장 신뢰가 흔들리면 USDT가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는 구간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 이 구간에는 USDT 마켓 기반 선물·디파이 포지션 비중을 줄이고, 레버리지 전체를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5-2. 규제 쇼크 – GENIUS Act·MiCA·각국 라이선스 이슈

  • 미국 GENIUS Act, 유럽 MiCA, 영국·홍콩 규제안은 모두 1:1 준비금·고품질 유동자산·법적 보호를 요구합니다.
  • 이 기준은 USDT보다는 USDC, 향후 USAT 등 “규제 친화형 스테이블코인”에 더 유리한 틀입니다.
  • 글로벌 거래소가 규제 압박으로 USDT 비중을 줄이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 “USDT → 다른 스테이블코인” 이동이 급격해질 수 있습니다.

5-3. 파트너·커스터디 리스크

  • 테더는 상당한 규모의 미국 국채를 브로커·커스터디 기관을 통해 보유합니다.
  • 특정 파트너의 파산·동결 문제가 발생하면, 준비금 자체보다 “즉시 접근 가능성”이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 현재 테더는 파트너·계좌 구조에 대한 정보를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어, 외부에서 정확한 리스크 평가가 어렵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5-4. 달러 유동성 경색·금리 재상승 시나리오

  •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시 오르거나, 달러 유동성 경색이 재현되면 단기 미 국채조차 원하는 시점에 매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영향을 받지만,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USDT는 “국채 + 위험자산 동시 할인”을 겪을 수 있습니다.
  • 이런 환경에서는 달러 노출을 스테이블코인·달러 예금·MMF·ETF·원화 등으로 세분화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6. 실전 전략: USDT를 어떻게 써야 할까?

정리하자면, USDT는 여전히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핵심 인프라이지만,
“가장 보수적인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특히 장기 보관·비상금·준현금성 자산으로 두기에는 고위험 자산 비중과 정보 비대칭이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반대로 거래소 간 송금, 단기 트레이딩 포지션 정리, 디파이 유동성 공급처럼
“짧은 기간 사용 후 다시 출구가 명확한 용도”에서는 여전히 편리한 도구일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현실적인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장기 보관 비중은 USDT 하나에 몰지 말 것.
달러 노출이 필요하다면 USDC, 현금 달러, 달러 예금·MMF·ETF, 원화 현금 등과 분산하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거래소·디파이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기초 담보로 USDT만 쓰는 구조는 피할 것.
셋째, USDT 도미넌스와 S&P·규제 이슈는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
마지막으로, GENIUS Act·MiCA 같은 규제 흐름은 기존 “USDT 중심 시장”이
몇 년에 걸쳐 “은행·규제 친화형 스테이블코인 중심 구조”로 바뀌는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규제와 시장 구조가 어떻게 변하든, 핵심은 “내 포트폴리오가 어느 한 플레이어의 리스크에 과도하게 묶여 있지 않은가”입니다.
이번 S&P 평가는 USDT가 무너진다는 예언이 아니라,
“지금 구조라면 쇼크가 왔을 때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등에 가깝습니다.
이 신호를 계기로, 자신의 스테이블코인·현금 비중, 거래소 의존도, 레버리지 구조를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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